영화리뷰3 영화 주토피아 2 리뷰 (편견의 뿌리, 캐릭터, 상해 디즈니랜드) 뱀이 주토피아를 만들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저도 영화관에서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아, 이건 진짜 못 예상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올해 4월, 다섯 살 딸아이 손을 잡고 상해 디즈니랜드 주토피아 테마파크를 직접 걷고 나서야 이 영화가 왜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는지 제대로 이해했습니다.편견의 뿌리, 어디서 시작됐을까요주토피아 2는 시작부터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어떤 동물을 본능적으로 무서워하거나 경계할 때, 그 감정은 과연 근거 있는 것일까요?영화 속 뱀 캐릭터 게리는 처음부터 부당한 누명을 쓴 존재입니다. 100년 전 링슬리 가문이 파충류 마을을 눈으로 덮어버리고, 그 책임을 게리의 증조할머니에게 전가했습니다. 이른바 사회적 낙인 효과(Stigma Effect)가 세대를 걸쳐 작동한.. 2026. 5. 13.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리뷰 (계유정난, 신분의 경계, 유해진과 박지훈) 장항준 감독 하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십니까? 저는 솔직히 가볍고 유쾌한 쪽이 먼저였습니다. 그런데 그 감독이 조선의 가장 비극적인 왕 이야기를 들고 나온다면? 반신반의하면서도 두근거렸던 게 사실입니다. 취업 준비 시절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공부하며 단종이라는 왕에게 유독 마음이 쓰였던 저로서는 이 영화를 놓칠 수 없었습니다.계유정난, 그 후의 이야기가 더 슬프다많은 분들이 계유정난(癸酉靖難)이라는 사건 자체는 알고 계실 겁니다. 여기서 계유정난이란 1453년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빼앗기 위해 측근 세력을 동원해 일으킨 정치적 쿠데타를 말합니다. 12세에 즉위한 단종은 숙부의 야심 앞에 속수무책이었죠.그런데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쿠데타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 이후.. 2026. 5. 12. 영화 국가부도의 날 리뷰 (외환위기, 정보격차, 영화의 한계) 솔직히 저는 IMF 외환위기를 숫자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1997년, 환율 폭등, 기업 부도. 그게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영화 「국가부도의 날」을 보고 나서는 그 숫자 뒤에 얼마나 많은 가정이 무너졌는지를 처음으로 실감했습니다. 1991년생인 저는 그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5살 딸을 키우는 지금의 제 입장에서 보니 이건 단순한 역사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외환위기, 실제로 무슨 일이 있었나1997년 한국 경제가 무너진 배경에는 단순한 실수 하나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들이 겹겹이 쌓여 있었습니다. 당시 대기업들은 외화표시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했습니다. 외화표시채권이란 달러나 엔화 같은 외국 통화로 발행된 채권으로,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환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2026. 5. 11. 이전 1 다음